美 캘리포니아 일본계 변호사협회 “소녀상 철거 소송 반대”
입력 2014-05-09 02:57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일본계 변호사협회가 일본계 미국인이 낸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가주 일본변호사협회는 7일(현지시간) 남가주 한인변호사협회와 공동으로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소송이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남가주 일본변호사회는 로스앤젤레스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변호사 모임이다.
두 변호사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낸 원고 주장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특히 “어느 누구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희생자들이 겪은 엄청난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위안부 소녀상은 혐오감을 조장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적개심을 표현하는 상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바꿀 수 없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는 있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직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우정을 나누는 공동체를 지키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