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삶 만족도 OECD 국가서 25위
입력 2014-05-09 02:56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많은 시간 일할 뿐 아니라 빈부격차도 심해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회원국 중 하위권이거나 거의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14 더 나은 삶 지수’에서 한국은 11개 세부 평가부문 중 ‘삶의 만족도’ 지수가 6.0점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36개 조사대상국 중 25위에 그쳤다. 평균은 6.6점이다. ‘삶의 만족도’는 인생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0∼10점에서 매긴 수치로 국민이 느끼는 행복도를 반영한다.
특히 ‘일과 생활의 균형’ 부문에서는 조사대상국 36개국 중 34위로 꼴찌에 가까웠다. 연평균 근무시간은 2090시간으로 평균 1765시간에 비해 높았으며 소득 최상위 20%와 최하위 20% 간 격차는 거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농도를 나타내는 PM10의 경우 1시간 평균 30.3㎍/㎥로 OECD 평균 20.1㎍/㎥보다 높았다. 수질 만족도 역시 78%로 OECD 평균 84%에 못 미쳤다.
한국과 삶의 만족도가 비슷한 국가는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24위)과 이탈리아(26위), 슬로베니아(27위) 등이며 일본도 28위로 한국과 비슷했다. 시민참여 부문에 포함된 정부 신뢰도 평가에서도 한국인의 23%만이 정부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 평균은 39%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는 주거 소득 고용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위스 미국 등이 차례로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