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200여명 “세월호 참사는 내탓… 회초리 맞겠다”

입력 2014-05-08 17:43 수정 2014-05-09 03:27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교계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소속 원로목사 200여명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기도회를 연다.

올해 104세인 방지일 목사 등 원로목사들은 이날 회초리를 들고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참회의 시간을 갖는다. 세월호 참사의 치유는 목회자의 자성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취지다. 회초리기도회는 오는 7월 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교회 갱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앞당겨졌다.

원로목사회는 8일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 원로목사들은 지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자복하는 심정으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밝혔다.

시흥시기독교연합회는 11일 오후 3시 경기도 시흥 복지로 신천감리교회(최승균 목사)에서 ‘세월호 재난 극복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연다. 기도회에서는 승객을 구하다 숨진 세월호 승무원 고(故) 박지영씨 등 시흥에 살거나 이곳 교회에 다닌 희생자 6명의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한다. 예장통합은 13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촉구를 위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8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개별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동기도문과 공동설교문을 발표했다. 기도문과 설교문은 NCCK 홈페이지(kncc.or.kr)와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NCCK는 또 오는 20일 서울에서 세월호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영대 박재찬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