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찰관 돌연 의식불명… 수색 마치고 “발이 저린다”더니 갑자기 쓰러져

입력 2014-05-07 23:10 수정 2014-05-07 23:11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 수색활동에 나섰던 해경 경찰관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7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20분쯤 수색 활동을 마치고 목포해경 3009함으로 복귀한 인천해경 소속 항공단 정모(49) 경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해경은 8시30분쯤 정 경사를 헬기로 목포한국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헬기에서 전파 탐지기를 조작해 사고 해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전탐사로 수색활동에 참가한 정 경사는 과로한 업무로 인한 고혈압 증상을 보였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정 경사는 이날 근무를 마치고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발이 저려온다”고 동료에게 말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사는 이날 오전 인천해경에서 급파돼 곧바로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경사는 전날 당직 근무를 마친 뒤 잠을 청할 시간도 없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현장에 급히 투입됐다.

해경의 헬기 수색 업무는 3교대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 2교대로 수색 활동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은 채 수색 활동에 나서고 있어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밀검사를 받은 정 경사는 과로로 인한 다발성 뇌출혈로 판정돼 현재 수술을 받고 있다.

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