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태극전사들, 임무 준비 끝!… 홍명보호 지원스태프 각오 다져
입력 2014-05-08 02:41
한국 축구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12번째 태극전사로 불린다. 월드컵과 올림픽 때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태극전사들 곁을 지켰다. 그들은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축구 대표팀 지원스태프는 7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선을 다해 대표선수들을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인우(41) 의무팀장은 선수들에게 ‘마법사’로 통한다. 경력 18년차인 그의 손을 거치면 웬만한 부상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큰 부상을 당한 골키퍼 정성룡을 회복시켜 3∼4위전에 뛰게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그는 “다친 선수 스스로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보이고, 지도자도 의무팀의 소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빨리 회복할 수 있다”며 “전지훈련지인 마이애미와 브라질 현지의 기온, 환경 등에 대한 조사를 이미 끝냈다”고 밝혔다.
대표팀 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차윤석(35)씨는 선수들에게 ‘사랑하는 윤석이형’으로 불린다. 이미 두 차례나 월드컵 경험이 있는 그는 선수들의 기호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 대표팀에 처음 소집되는 선수도 3∼4일 만에 취향을 파악해 좋아하는 스타일의 언더웨어와 양말을 준비해 놓을 정도다.
시들시들한 잔디도 ‘잔디 박사’ 신동수(42) NFC 관리팀장의 손을 거치면 싱싱하게 되살아난다. 경력이 18년이나 되는 그는 “파주 NFC 잔디와 브라질월드컵 경기장의 잔디는 같은 종류”라며 “우리 선수들이 현지 잔디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겠지만, 신축 경기장의 잔디는 단단히 뿌리 내리지 못해 쉽게 땅이 파일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팀의 식사를 책임지는 김형채(41) 조리장은 한식이 주종이지만 양식, 일식 솜씨도 일품이다. 런던올림픽 때는 열무비빔밥으로 지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는데 러시아와 조별 예선 1차전을 치르는 날엔 선수들에게 소화가 잘되는 된장국을 만들어 주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채봉주(34) 비디오 분석관은 선수들 사이에서 ‘밤의 황제’로 불린다. 선수들이 그가 편집한 경기와 훈련 비디오 영상을 보려고 ‘황제’처럼 모시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영상을 보여 달라고 많이 요구하는데, 특히 손흥민이 적극적”이라며 “조별 예선에서 맞붙을 3개 팀의 경기 영상을 각각 10개 정도 확보해 분석을 끝냈다”고 밝혔다.
파주=글·사진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