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 최소경기 2000안타
입력 2014-05-08 02:38
프로야구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적토마’ 이병규(40·9번)가 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병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대 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병규가 달성한 통산 2000안타는 양준혁(전 삼성), 전준호(전 히어로즈), 장성호(롯데)에 이은 프로야구 사상 4번째 기록이다. 특히 이병규는 통산 1653경기 만에 20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종전 양준혁의 1803경기 기록을 뛰어 넘어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 주인공이 됐다.
서울 장충고와 단국대를 나온 이병규는 1997년 프로무대 데뷔 후 일본 진출 3년(2007∼2009년)을 제외하고 LG에서만 뛰었다. 일본 주니치 시절에 253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에 한일 통산 안타는 2253개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한 팀에서 2000안타를 만들어낸 건 이병규가 유일하다.
한국나이로 올해 41세인 이병규는 노장 베테랑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나이지만 지난해 10연타석 안타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올해도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102타수 28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이병규는 최고령 타격왕에 오른 지난해부터 변화를 줬다. 중심을 뒤에 놓고 테이크백을 최소화했다. 최근 이병규의 스윙을 보면 예전보다 한결 간결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병규의 향후 목표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안타 기록인 양준혁의 통산 2318개를 넘는 것이다. 2016년까지 LG와 계약이 된 이병규가 어떤 기록을 써나갈지 기대된다.
이병규는 “나이를 먹으니 오히려 요령도 생기고 더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게 된다”며 “메이저리그 일본인 선수 이치로는 4000개가 넘는 안타를 기록 중인데 그의 꾸준함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