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추락… 우울한 1020
입력 2014-05-08 02:22
1020세대의 신용등급이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지속돼 소득은 안 늘고 대학등록금 대출 연체만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각 연령층에서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이 2008년 이후 급락했다. 한은이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부터 대출자 50만명의 자료를 넘겨받아 연령대별 신용등급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대는 2008년 1분기 평균 3.96등급에서 지난해 1분기 5.44등급으로 추락했다. 1∼4등급은 고신용, 5∼6등급은 중신용, 7∼10등급은 저신용자로 분류된다. 평균적으로 고신용자였던 10대가 중신용자로 떨어진 것이다. 20대는 2008년 1분기 5.14등급에서 지난해 2분기 5.62등급으로 하락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이 기간 30대도 4.51등급에서 4.68등급으로 악화됐다.
반면 40대(4.54→4.52등급)는 하락폭이 미미했고 50대(4.47→4.36등급)는 평균 0.11등급, 60대(4.50→4.32등급)는 0.18등급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취업인구가 고령층 중심으로 늘고 청년층 실업문제가 지속되는 여건이 반영된 것”이라며 “금융사가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젊은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의 신용등급 추락은 등록금 대출과 연체율 증가와도 관련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대출잔액은 2010년 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3000억원으로 급증했고,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3.2%로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0.9%)의 3.6배에 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