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훈련 때문에 세월호 항로 변경” 허위 사실 유포한 50대 붙잡혀

입력 2014-05-08 02:10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세월호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문에 항로를 변경했다가 침몰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신모(50)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1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한·미 해군 합동 군사훈련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세월호가 정규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사고가 난 항로로 운행한 이유를 알 수 있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인한 항로 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내용의 글과 함께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가 공개한 항행경보 상황판 지도를 증거 자료처럼 첨부했다. 지도에는 ‘4월 15∼16일 해상 사격훈련 구역도’가 포함돼 있어 신씨의 거짓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16일에는 서해에서 해상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 신씨는 이 지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또 오래전부터 인터넷에서 떠돌던 잠수함 사진에 ‘서해안에서 기동 중인 미국 핵잠수함’이라는 허위 설명을 붙여 올리기도 했다. 해군은 지난달 26일 신씨의 허위 글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