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룡’ 알리바바, 美 상륙… IPO로 200억달러 조달 전망

입력 2014-05-08 02:08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 미국 증권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로고)는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알리바바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등록비를 산출하기 위해 책정한 금액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NYT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를 통해 150억∼2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페이스북이 160억 달러를 조달한 이후 최대 규모다.

분석가들은 알리바바가 최종적으로는 IPO를 통해 페이스북을 넘는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상장 후 시가 총액이 1600억 달러(16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34.4%)와 야후(22.6%)이며, 창립자인 잭 마가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어느 쪽에 상장할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나이키, 애플, P&G 등 수입품 인터넷 쇼핑몰인 T몰과 중국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타오바오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에서 판매된 상품 가격은 2480억 달러로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이 35억6000만 달러로 마진율이 45%에 달했다. 이베이 마진율은 17.8%였다. 알리바바는 이외에도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알리페이도 운영 중이다.

알리바바에 장밋빛 기대가 쏠린 반면 트위터는 하루 만에 주가가 17.8% 폭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NYSE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날 종가인 38달러75센트보다 17.81% 낮은 31달러85센트로 마감했다. 증발한 트위터 시가총액만 39억3000만 달러(4조480억원)에 이른다.

주가 폭락은 사용자들의 ‘트위터 피로감’ 탓에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 가운데, 창립자와 주요 임원 등 내부자들이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했던 제한이 해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딕 코스톨로와 공동창립자 잭 도시, 에번 윌리엄스는 제한이 풀리더라도 곧바로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19% 증가했으나, 1억3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