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가족들에게 십자가의 용기와 담대함을…”

입력 2014-05-08 02:43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모두가 저희의 잘못임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부디 하나님 품안에서 평안을 이루소서.”

경기도북부기독교총연합회는 7일 고양시 사리현동 일산순복음영산교회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위로예배’를 열었다. 경기북부지역 목회자와 성도 등 1000여명은 예배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애통해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임하기를 간구했다.

연합회 총회장이자 일산순복음영산교회 당회장인 강영선 목사는 “우리 모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가슴을 찢으며 기도하자”고 설교했다.

강 목사는 ‘느헤미야 선지자의 눈물의 기도’(느 1:1∼3)라는 주제로 “안전불감증이 만연하고 진정한 정치가 실종된 이 시대에 느헤미야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신앙인들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합회 부총회장 권순익(동두천소망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파주기독교연합회장 한문우(금촌남산교회) 목사는 “희생자와 가족들 모두에게 보혈의 능력이 임하도록 해 달라”고 특별기도를 했다. 연합회 부총회장 김창성(포천 내천감리교회) 목사가 “지금도 한 맺힌 통곡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면서 추도사를 낭독할 때는 예배당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예배에는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남경필(새누리당) 김진표(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참석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을 믿는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십자가의 용기와 담대함을 허락해 달라”면서 기도로 격려사를 대신했다.

고양=정수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