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나선 수도권 분양 성적 신통찮아

입력 2014-05-08 02:35

최근 공급에 나선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청약 결과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형사들이 주로 공급에 나섰던 수도권의 경우 분양 성적이 뜨뜻미지근했던 반면 지방의 경우 중형사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금융결제원은 7일 지난달 30일 청약을 시작한 서울 양천구 ‘목동 힐스테이트’는 전체 12개 타입 중 4개 타입만 1순위 마감됐다고 밝혔다. 전용 59㎡ 3개 타입과 전용 155㎡이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전용 84㎡ 1개 타입과 113㎡ 2개 타입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12년 만에 목동생활권에 공급되는 신규 물량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청약 열기는 따라주지 못했다.

롯데건설이 서울 구로구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는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경쟁률은 낮았다. 전용 59㎡ 2개 타입이 1순위에 마감했고, 84㎡ 3개 타입은 3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84㎡B 타입의 3순위 당해 지역 1.21대 1이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구리시 구리갈매 보금자리지구에 분양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69㎡A 타입만 1순위에서 마감됐고, 84㎡D 타입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전체 833가구 모집에 959명이 청약에 응했다.

이에 비해 비슷한 시기에 공급을 시작한 지방 아파트는 청약 열기가 뜨거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진종합건설이 대구 달성군에 공급하는 ‘대구 화원 이진캐스빌’은 5개 타입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71㎡A 타입이 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 타입이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흥건설이 광주 혁신도시에 건설 예정인 ‘중흥 S클래스 센트럴 2차’도 3개 타입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청주 율량2지구에 공급하는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도 4개 전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이런 결과는 지방의 경우 공급 물량이 적었던 지역이나 혁신도시 등에 분양이 이뤄진 반면 수도권은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영향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