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첫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임다미… 한국 활동 앞두고 기자회견
입력 2014-05-08 02:34
“어릴 적부터 K팝 듣고 자라… 내 뿌리인 한국에서 노래할 수 있게 돼 행복”
“한국, 중국, 일본, 레바논, 아프리카에서도 호주로 많이 이민을 와요. 평범한 이민자의 한 사람이었던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 나니 각국에서 온 이민자 분들께 힘이 됐나 봐요. ‘덕분에 어깨를 펴게 됐다’ ‘아시아의 파워를 보여 달라’는 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 10월,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임다미(25)가 우승 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베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다미는 “내 뿌리인 조국의 많은 분께 음악을 알릴 기회를 얻게 돼 행복하다”며 “호주에서도 한국을 알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곡 ‘얼라이브’를 부르며 폭발적 가창력을 뽐냈다. 이외에도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사이먼 앤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이적의 ‘다행이다’ 등을 부르며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 출생인 그는 9세 때 호주로 이민을 간 뒤 현재까지 브리즈번에 살고 있다. 그리피스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하고 한국을 오가며 CCM 가수로도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도전해 우승을 거머쥐며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대결곡으로 불렀던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앤드 아이 엠 텔링 유 아임 낫 고잉’ 등은 유튜브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얼라이브’의 경우 호주 아이튠즈 싱글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콘서트 투어를 하고 있는 그와 함께, 그의 남편 김도연(30)씨까지 ‘국민 남편’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6일 새 싱글 앨범 ‘슈퍼 러브(Super love)’를 발표하는 그는 이번 앨범을 또 다른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전할 수 있는 곡, 사랑이라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 줄 곡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떼고 가수로서 발표하는 첫 앨범이란 생각이 들어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신나는 곡이니 기대해주세요.”
이번 신곡은 영어로 발표되지만 한국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K팝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 활동에 대한 마음이 크다”며 “보아의 팬이었고 이적, 김동률의 곡도 무척 좋아한다. 함께 듀엣으로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으로 ‘나처럼 특별히 멋지거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던 임다미. 우승 후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7년 전부터 기부를 하던 어린이 후원단체 ‘컴패션’의 홍보대사가 됐어요. 제게 이런 영향력이 생겨 좋은 일들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변화이고 보람 있었던 순간이에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