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목사의 시편] 좋은 질문 근사한 인생

입력 2014-05-08 02:46


우리 삶 가운데 소중하고 좋은 물음과 의문은 근사한 인생을 만든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고 좋지 못한 질문은 평범하거나 무의미한 인생을 만든다.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그냥 지나가도 괜찮은 문제가 있다. 행복한 삶, 축복된 인생, 존귀하고 송축 받는 인생이 되느냐 아니면 불행하고 저주스럽고 비천함과 멸시받는 삶이 되느냐는 어떤 물음을 안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물어야 하고 의미 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이런 유형의 물음이 아닐까 싶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왜 죽음이 생겼는가. 보람 있는 인생이란 어떤 것인가. 착하고 선하게 산다는 것, 온유하고 청결하게 산다는 것, 어떻게 하면 남을 도와줄 수 있을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하며 용서하고 이해하며 용기 있게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깨끗하고 순결하게 낮은 마음으로 욕심 없이 사는 원리와 방법은 무엇인가. 성결하고 거룩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은, 고난당한 자들과 어려움에 처한 자를 돕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과 환경에 대한 우리의 책무는 무엇인가. 후대에 부끄러움 없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최후의 심판대 앞에 당당하게 서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등. 이 제한된 지면에 나열할 수 없는 수많은 좋은 질문들이 있다.

반대로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낭비하며 허송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기적인 질문, 잠시 있다 사라질 물질적인 것을 얻기 위한 질문, 영원하지 못한 썩어 없어질 한시적인 것들만 추구하는 물음, 진리 없는 교육, 의미 없는 사랑, 목적 없는 부, 죄책감 없는 부도덕한 패륜, 절대적 도덕 가치를 거부하며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갈까. 무엇을 하면 너보다 잘살 수 있을까. 더 많이 가지고 더 누릴 수 있을까. 쾌락과 세속의 향락만을 얻기 위해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물음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물론 부귀와 권세를 누리는 것이 모두 다 죄악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만의 것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면 그것을 추구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 일인가. 이기적인 목적으로 부귀와 영화, 권세와 힘 얻기를 도모한다면 이는 불행한 일이다. 타인에게 위험이 되고 해로울지라도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인생은 불쌍한 인생이다.

그렇다. 이 땅에 사는 누구라도 좋은 질문만을 묻고 사는 이가 없고, 나쁘고 일시적인 것만 묻고 사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느 질문을 더 많이 고민하며 풀어가느냐가 그들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아니 영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오늘 나는 어떤 물음을 묻고 또 풀어가고 있는가.

<수원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