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연휴 지나서도 이어지는 조문행렬…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입력 2014-05-07 19:22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22일째인 7일 안산시청 대강당에서는 ‘기록보관함’이라고 쓰인 상자 여섯개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개봉됐다.

그동안 추모객들이 임시·공식 합동분향소 앞에 적어놓고 간 눈물의 메시지들이 국가기록원 혹은 추모관에 보관되기 위해 지난 2일 밤 옮겨졌다. 상자 안에는 전국 각지 추모객들이 남긴 메시지들이 담겨 있었다.

‘어른인게 부끄럽다’는 자조섞인 글에서부터 ‘많이 추웠지. 좋은 곳에서 고통없이 행복하길’ 등 세상을 떠난 이들의 명복을 비는 글까지 다양했다. 추모객들은 “어른이 미안하다”라거나 “너희들을 아무것도 돕지 못했다”라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자책감을 나타내는 글들을 가장 많이 남겼다.

추모객들의 이 같은 메시지는 현재도 공식 합동분향소 출구 옆에 끝없이 게시되며 추모글 게시판을 채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임시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난달 24일부터 공식합동분향소에서 지난 2일 밤까지 부착된 메시지들만이 전량 수거돼 대강당 안 여섯개 상자에 모아졌다.

시 관계자는 “국가기록원에서 요청을 해 와 추모메시지들을 따로 보관하고 있다”며 “보관된 메시지들은 국가기록원 혹은 차후 (추모관이 설립될 경우) 추모관에 모셔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사고 22일째인 7일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는 나흘간의 연휴를 마쳤지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조문행렬은 꾸준히 이어졌다. 오후 3시 현재 조문객은 44만여명에 달했고, 추모 문자메시지(#1111)는 9만7000여건이 전달됐다.

분향소에는 학생 198명과 교사 5명, 일반인 26명 등 모두 229명의 영정이 모셔졌다. 학부모 요구로 학생 2명의 위패는 놓이지 않았다. 안산지역 장례식장 6곳에서 단원고등학교 학생 10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10일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국민촛불’ 행사를 연다. 당일 오후 3시 식전 행사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노란색 인간띠 잇기’를 한다. 오후 6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실종자 구조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행사도 연다.

안산시민사회연대 관계자는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 촉구를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촛불행사에는 시민 1만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