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광주시장 선거 ‘혼돈’ 속으로

입력 2014-05-07 03:06

새정치민주연합이 ‘윤장현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면서 광주시장 선거가 극심한 혼돈에 빠졌다. 경선을 준비했던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동반탈당을 선언, 윤 후보는 무소속 후보와 본선을 치를 전망이다. 강 시장과 이 의원 지지자 250여명은 6일 전략공천에 반발해 집단 탈당했다.

전략공천을 관철시킨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윤 후보가 본선에서 패배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가) 새정치연합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인물로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밀리는 것은 인지도뿐”이라며 “정면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장 선거가 다자대결로 진행될 경우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미 두 차례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강 시장의 조직력과 이 의원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지지도가 만만치 않다. 둘의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낙하산·밀실 공천” “심야의 정치테러” 등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실제로 전략공천 발표 직후 지난 3일 ‘리서치뷰’가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대한 반대(48.5%)가 찬성(35.8%)보다 높았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4.9%다.

한편 김 대표와 가까운 제종길 전 의원이 전략공천된 경기도 안산시장 선거도 시끄럽다. 김철민 현 시장 측 지지자들은 버스로 대거 상경해 여의도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