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연일 달아오르는 朴心 공방

입력 2014-05-07 03:06

오는 12일 펼쳐지는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은 박심이 당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이 먼저 박심 논란의 근원지인 김 전 총리를 겨냥해 “법 전문가가 법 기술자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께서 김 전 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주장했는데 법조인 출신으로 대법관, 감사원장까지 하셨다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에 이기기 어려우니까 막판에 대통령이라도 팔아서 표를 좀 얻어 보겠다는 것 말고는 떠오르는 가능성이 없다”며 김 전 총리의 ‘박심 마케팅’을 공격했다.

김 전 총리는 정책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률적으로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며 맞받아쳤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성공,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협력 등을 위해 박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애썼던 분들이 나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며 “박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얘기했는데, 그것을 박심 마케팅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박심 논란은 김 전 총리가 ‘출마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뜻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후 가열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앞서 2일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찬바람 속 언 발 동동거리며 만든 박 대통령을 지킵시다! 김황식”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선거홍보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함께 전송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의 ‘박심 올인’ 전략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의 낙점은 행위가 아닌 해석의 문제”라며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여론에서도 밀리는 김 전 총리가 펼 수 있는 솔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재선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 와중인데 ‘대통령이 직접 서울시장 후보를 골랐다’고 국민이 연상하게 만드는 것은 야당과의 본선 대결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