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숱한 곡절 끝 준공

입력 2014-05-07 02:5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2011년 6월 착공 후 2년 11개월 만인 7일 준공된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경기장은 49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건설비용 확보 문제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안상수 전 시장과 송영길 현 시장은 국고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주경기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결국 정부는 국제망신을 우려해 국고지원을 결정했다.

안 전 시장 시절인 2007년 4월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국비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조건을 정부에 제시해 2009년 6월 정부로부터 서구에 주경기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주경기장 신설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송 시장은 시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 주경기장 신설 문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주경기장 건설 계획 백지화에 대해 서구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규모 반대 집회를 이어가자 같은 해 9월 재정사업으로 주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주경기장 착공이 늦어져 국제적인 망신이 우려된다는 인천시의 요구에 따라 2011년 2월 국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공문을 받고 같은 해 5월 사업 승인을 내줬다.

인천시는 2011년 6월 일단 주경기장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 예산만으로 주경기장 사업비 4900억원을 충당하면 시의 다른 대형사업들은 중단할 수밖에 없는 점을 호소하며 다시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시민들도 100만명 서명 운동을 벌이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시는 우여곡절 끝에 2012년 150억원의 국비를 처음으로 지원받았다. 시는 이어 국제경기대회법에 명시된 지원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에 전체 건설비의 30% 지원을 요구했다.

기획재정부는 그러나 24% 이상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정부가 전체 사업비의 27%인 1326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