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우크라 악재탓 안개 뿌연 증시

입력 2014-05-07 02:48

7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연휴 이후 반등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답변은 회의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어서다. 글로벌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역시 관망세 속에 종목별 실적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친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친 러시아 민병대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세다. 사태 악화의 책임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전망하기 어려워 글로벌 증시의 혼란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제 전망 발표(7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8일)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현대미포조선, 현대하이스코, 기업은행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증시에선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로 많은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는 가운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은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6일 “오는 8일 네이버를 시작으로 발표될 인터넷·게임주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중소형주의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일부 신흥국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는 불안정한 수급 여건 속에 좁은 박스권 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오는 8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을 꼽을 수 있다. 금통위는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취임한 이주열 총재의 성향 등을 종합해 볼 때 시장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금리를 올리기에도 내수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옵션만기일에도 ‘반등이 나타나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