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런 모습 다시 볼 수 있을까… 아이스쇼서 아쉬운 작별 인사
입력 2014-05-07 04:32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이스쇼에서 팬들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연아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출연해 뜻깊은 은퇴 무대를 꾸몄다. 피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남긴 김연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아이스쇼는 김연아가 선수생활을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새출발을 축하받는 자리다. 김연아는 동료 스케이터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잇고’로 공연을 시작했다. 주인공 ‘엘사’처럼 푸른빛 도는 드레스를 입고 얼음판에서 춤추며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여러 스케이터의 연기가 끝난 뒤 1부 마지막 순서로 선수 인생을 되짚는 영상과 함께 등장한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의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팬들 앞에서 재연했고, 객석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관중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김연아는 2부에서도 마지막 스케이팅으로 쇼의 절정을 장식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김연아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 속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자 관객은 다시 한번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김연아는 다른 출연진과 함께 꾸민 피날레 공연에서 ‘타임 투 세이 굿바이’에 맞춰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김연아는 공연을 마친 뒤 감회어린 표정으로 “함께 해서 행복했다”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고백했다. 일부 팬들은 김연아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는 ‘아디오스, 그라시아스(안녕, 고마워)’. 김연아는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아이스쇼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인사는 팬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연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김연아 선수, 고마웠어요. 잘 가요.”
한편 아이스쇼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후배들의 따뜻한 작별 인사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윌슨은 “김연아의 안무가로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김연아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렸고, 김연아는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갈 때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준 장본인이다.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영향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며 윌슨에게 감사를 전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