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폭탄테러 6일 만에… 중국 광저우역 칼부림
입력 2014-05-07 03:30
지난달 30일 우루무치역 폭발 사고가 발생한 중국에서 6일 광저우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부상당했다고 중국과 홍콩 매체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사고는 오전 11시30분쯤 남부 광둥성 광저우역 우체국 근처에서 괴한 2명이 역에서 나오던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발생했다. 광저우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부상자는 6명이며 모두 병원에 후송됐다”면서 “범인은 흉기를 들고 저항했으며 경찰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광주일보 등 현지매체는 범인이 젊은 남성 2명으로 1명은 경찰의 총에 맞아 체포됐으며 나머지 한명은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민일보는 4명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이슬람주의자들이 착용하는 흰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용의자 중 나머지 2명은 달아나다 그중 1명이 추가로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중에는 목과 머리 등에 상처를 입어 위중한 상태인 사람과 팔에 가벼운 부상을 당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9명이 부상당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쿤밍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3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사건 모두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일으켰다고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5일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 1차 회의를 가진 뒤 곧바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을 현장 방문해 ‘반테러’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우루무치역 폭발 사건에 이어 1주일도 안 돼 또다시 광저우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 주석의 ‘반테러’ 행보는 빛을 잃게 됐다. 당시 시 주석은 “극악한 테러 공격에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었다.
이와 관련,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신(新)실크로드 구상의 최대 난관은 테러리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지는 “중국이 테러리스트를 격퇴하지 않으면 신실크로드 구상은 백일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