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방어 예산 지속 확대

입력 2014-05-07 02:49

미국이 국방예산은 대폭 줄이면서도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북한의 본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MD)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전략군사소위가 작성한 ‘201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H.R. 4435)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장거리 식별레이더(LRDR)를 배치하기 위해 7500만 달러(약 772억원)의 예산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에는 초기 사업예산으로 3000만 달러를 책정했었다.

장거리 식별레이더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비행 중간단계에서 식별·추적하는 장비로, 이동식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와 유기적으로 역할 분담을 하게 된다.

미사일방어청은 이 같은 장거리 식별레이더 배치 예산을 포함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내년도 미사일 방어 예산을 13억 달러(약 1조3300억원)로 책정했다. 미사일방어청은 이 예산을 주로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GBI) 추가 배치에 사용하는 한편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미사일을 식별하고 파괴하기 위한 본토방어 식별능력 향상 프로그램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