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합한 통일은 교류 협력 통한 점진적 통일”… 기독청년대학생 통일대회

입력 2014-05-07 02:35


기독교통일학회와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는 5일과 6일 이틀 동안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제3회 기독청년대학생 통일대회’를 열었다. 젊은 세대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과정으로서의 점진적 평화통일’을 주제로 강의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냉전 종식 후 남북관계는 전진과 중단, 성취와 좌절이 교차하는 우여곡절의 연속”이라며 “가장 적합한 통일은 경제협력을 포함한 교류협력을 통해 이루는 점진적 평화통일”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장관은 독일 통일을 예로 들며 “남과 북도 다방면에서 교류하고 협력해 상호간 신뢰할 수 있는 ‘사실상의 통일’ 단계를 먼저 실현해야 한다”며 “북한이 개방·개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북한의 싼 노임을 활용해 인프라 개선 및 산업구조 조정 등 경제개발을 지원한다면 통일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의한 부산중앙교회 최현범 목사는 “한국교회는 과거 북한의 공산정권에 큰 탄압을 받아 자연히 반공정신이 투철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북한 정권을 교회를 대적하는 원수나 마귀로 보는 식의 생각은 평화통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 변화돼야 통일이 가능하다”면서 “교회가 나서서 북한 주민에게 식량, 의료, 비료 등을 지원하고 문화 예술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하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통일선교 사역자 20여명이 강사로 참여한 선택 특강도 진행됐다. 탈북민 지원 단체인 남북하나재단의 신효숙 팀장은 “탈북 청소년들을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면 통일 후 남북 주민의 심리·정서적 화합에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의 만남과 평화적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성=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