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美 시민참여센터 이사장-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대담 “美 참전용사 초청, 교포들에게도 큰 힘”
입력 2014-05-07 02:08
미국에서 한인들의 민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이사장이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를 찾아 소강석 목사를 만났다. 김 이사장은 “미국의 6·25참전용사들을 꾸준히 초청해온 새에덴교회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한국교회가 ‘한국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 의리 있는 나라’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해줘 재미교포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10여 년 전 LA를 방문했을 때 흑인 참전용사 할아버지가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해서 초청한 것이 계기가 돼 매년 수십에서 수백 명을 초청해왔다”며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이들을 기억하고, 한미관계가 왜곡돼 알려지는 것도 막기 위해 한 일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새에덴교회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소 목사는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교포들이 단합 안 되는 모습이나 미국 사회 속에 더 깊이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한인들은 교회에 잘 모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미국에서도 모범시민으로 존경 받도록 한인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한인사회의 가장 큰 현안은 올해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을 비판해온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을 재선시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일본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한 뒤 일본계가 모여 혼다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반면 한인들의 지지는 아직 조직화되지 않은데다 한인교회들도 정치문제라며 거리를 두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일본에서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에 진실을 말하다 정계에서 은퇴한 도이 류이치 전 민주당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존경 받으려면 인권과 평화를 무시하는 태도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인들에게 동북아의 역사를 바르게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며 “한국교회가 미국의 한인들과 이런 현안을 두고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소 목사는 “예수님도 유대인이고 유대민족을 사랑했지만 전 세계인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듯이, 미국의 한인 운동도 우리 민족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는 성경적 민족주의의 비전을 갖고 일본에 대항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고 섬기는 평화의 비전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