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취-박준규 前 국회의장 별세] 국회의장 3차례·국회의원 9선 진기록
입력 2014-05-07 02:34
국회의장 3차례, 국회의원 9선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던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제5대 국회에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첫 진출한 뒤 2000년 정계은퇴까지 40년 가까이 굴곡의 정치에 몸담았다. 5∼10대, 13∼15대 9선 의원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성과 서울 성동을 등 지역구에서만 9선을 했다. 1988년 민정당 대표위원과 1990년 민자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3∼15대 국회에서 내리 3번 국회의장을 역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2000년 탈당하는 첫 사례를 남겼다. 이후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은퇴를 선택했다.
고인은 최근 혈관계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VIP실),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 유족으로는 조동원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