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사랑’을 얼마나 베풀고 계십니까

입력 2014-05-07 02:27


더럽혀진 하나님/조니 무어 지음/나침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 3년의 기간 중에 하신 일은 무엇일까?” 답은 성경에 분명 들어 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많은 이적을 행하셨다. 누구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죄인들과 창녀, 세리들과 만나셨고 함께 식사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거룩하고 존귀한 이름이며, 또한 위대한 능력을 갖는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일련의 과정은 너무나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을 아는가. 예수님이 이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더럽혀지셨는지’를 말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 이 땅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좀 더 진지하게 알려준다. 묵직하고 어두운 책 표지와 심각한 제목과는 달리 책은 간결하고 생기가 넘친다.

저자는 미국 리버티대학 부총장이자 신학자이며, 목사이다. 해마다 예수님이 사역하신 곳들을 비롯해 많은 분쟁지역을 다니며 친히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은혜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연구해왔다. 그 결과 나온 책이다. 책 내용은 요즘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1부는 세상에 왜 예수님의 은혜가 필요한지, 또 그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특히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오히려 역설적으로 설파되는 은혜의 필요성은 짐짓 구원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경종을 울린다.

2부는 예수님의 은혜가 사랑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 은혜를 깨달은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이어진다. 지금 세계의 현실을 조금 더 직시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생생한 목격담이 담겼다.

기독교란 말을 들으면 누구나 ‘사랑’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이 사랑을 얼마나 베푸는지 생각해보자. 또 ‘하나님이 진짜 계시다면 지금 세상은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자. 지금 내 모습이 기독교가 처한 현실이며,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이다. 변명보다 서투른 실천이 더욱 필요한 시대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