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도시 파리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오르세미술관 소장 명화 첫 공개

입력 2014-05-07 02:10


19세기 후반 프랑스 인상파를 대표하는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1886), 빈센트 반 고흐의 ‘시인 외젠 보흐의 초상’(1888), 폴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1890) 등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화들이 한국에 처음 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8월 31일까지 특별기획전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을 연다. 프랑스 파리 국립 오르세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인상주의와 그 이후 새롭게 등장한 작가들의 작품, 근대 도시 파리의 문화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이다. 거장들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조각, 공예, 드로잉, 사진 등 175점이 출품됐다.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은 양산과 인물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에 포인트를 둔 작품으로 인상파의 대표작이다. 순수한 색채에 풍부한 빛을 담아 일상적인 풍경을 그린 인상주의 미술은 1880년부터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화가들은 각자의 예술적 감성에 따라 새로운 사조를 모색하고, 1886년 마지막 인상파 전시회를 끝으로 다양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도시와 문명을 떠나 원시적 삶을 찾아 나선 폴 고갱의 ‘노란 건초더미’(1889), 파리 거리의 삶을 화폭에 옮긴 샤를 폴 르누아르의 ‘폭우 속에 1900년 만국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1900), 고갱의 영향을 받은 나비파의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는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1907), 과학적인 광학이론에 따라 색채를 구사한 폴 시냐크의 ‘아비뇽 교황청’(1909)도 볼 수 있다.

전시는 근대 도시 파리로의 시간여행에 초점을 맞추었다. 건축 드로잉, 사진 등을 통해 19세기 새롭게 정비되기 시작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흔히 ‘아름다운 시절(벨 에포크)’로 불리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제작한 초상화와 드로잉, 공예품들이 당시 파리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조르주 가랑의 ‘1889년 만국박람회 당시의 에펠탑’(1889) 등 근대성의 상징인 에펠탑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 작품도 선보인다. 관람료 5000∼1만2000원(02-325-107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