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코주발 오르세미술관장 인터뷰] “한국 전시, 규모면에서 어떤 전시회보다 월등”

입력 2014-05-07 02:11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의 작품 175점이 한국에 왔습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진행했던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이지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기 코주발(사진) 오르세미술관장은 지난 2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인상파를 대표하는 회화뿐 아니라 드로잉, 조각, 사진 등 소장품 중 우수작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오르세미술관은 해외 전시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오르세 소장품 세계 순회전은 브라질 룩셈부르크 멕시코 로마 일본 프랑스 등 6개국에서 진행되거나 추진 중이다. 오르세의 한국전시는 이번이 네 번째다. 코주발 관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전시는 85점이 출품된다”며 “서울전시가 규모면에서 다른 국가 어떤 전시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오르세미술관은 밀레, 마네, 로댕, 모네, 드가, 르누아르, 세잔, 고갱, 고흐 등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소장해 일명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린다. 그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파리는 ‘세기의 수도’로 일컬어지면서 가장 번성했던 시기였다”면서 “당시 미술계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코주발 관장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을 꼽았다. 그는 “좀처럼 해외 대여를 하지 않는 작품인데 이번 특별전을 위해 해외반출금지목록에서 해제시키고 해외 첫 나들이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년 수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오르세를 찾아오는데 서울전시 동안 관람객들이 만날 수 없어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