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물원서 동물탈출, 안전대책 시급
입력 2014-05-06 17:31
[쿠키 사회]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초읍동 ‘더 파크’에서 개장 10일 만에 동물들이 우리를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30분쯤 더 파크 동물원 산양 우리에서 새끼 산양 3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탈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가 3시간여 만에 산양을 포획해 동물원에 인계했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더 파크의 동물 탈출은 개장 전부터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5일 개장한 더 파크는 개장을 앞두고 각종 시설의 안전문제 등에 대한 지적사항이 많았지만 이를 보완하지 않은 채 영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파크는 개장 전 전문가 현장점검에서 호랑이, 사자, 곰 등 맹수 우리의 쇠창살과 대형 유리 관람창 부실, 동물 방사장 안전 미흡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르는 등 동물 탈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또 동물적응기간을 거치지 않은 사실을 비롯해 의사와 간호사 없이 간호조무사만 배치한 응급의료 시스템 부실, 동물관리 책임자 공석, 소방차 진입로 협소, 동물원 입구 주차장의 안전펜스 부실과 도우미 부족도 함께 지적됐었다.
이와 함께 광장 에스컬레이터와 경사로 안전시설 미비, 키즈랜드 놀이시설 조립 불량 등도 지적돼 어린이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다는 점검결과가 나왔다.
재개발 시행 10여년 만에 민간투자로 개장한 더 파크는 워킹사파리, 키즈랜드 등 5개 주제에 123종 428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개장 후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1만5000~1만9000원인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