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7일] 찾아오신 예수님

입력 2014-05-07 02:43


찬송 : ‘주님 찾아 오셨네’ 534장(통 32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21장 1∼14절, 시편 134편


말씀 : 오늘 성경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가 만나시는 장면입니다. 하루는 부활 후 예수님이 제자들이 문들을 닫아걸고 있는 자리에 인기척도 없이 나타나셨습니다. 과학시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당장 ‘예수님이 어떻게 그곳에 들어가실 수 있었을까’ ‘예수님의 몸은 어떤 몸이었는가’ 하는 데 관심을 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관심은 그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부활 이전의 예수님과 달리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함께하실 수 있는 분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 예수님이 오늘도 제자들을 찾아가십니다.

첫째, 일터로 찾아가십니다. 예수님이 찾아가신 디베랴 바닷가는 갈릴리 호수를 말합니다. 제자들이 머물러 있는 곳은 복음을 들고 찾아간 땅끝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들이 과거의 일터로 돌아간 자리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이전 베드로 세베데의 형제들이 생계로 고기잡이를 하던 자리입니다. 주님은 바로 그 일터로 찾아가신 것입니다. 오늘도 일터에서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수다 소리가 가득한 자리, 오고 가는 사람들이 서로 밀치며 지나가도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분주하게 살아가는 자리, 여기저기에서 시비하는 소리도 들리는 자리…. 주님은 그 모든 자리를 찾아가십니다. “배들을 바다에 띄우며 큰물에서 일을 하는 자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과 그의 기이한 일들을 깊은 바다에서 보나니….”(시 107:23∼24)

둘째, 실패한 인생을 찾아가십니다. 그 제자들은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배와 그물을 버리고 따를 때의 꿈은 이미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날도 밤이 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나 잡은 것이 없던 때입니다. “나는 되는 일이 없어” 하고 탄식하지 않았을까요. 주님이 그들에게 찾아가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요 21:6)

성 요한은 ‘영혼의 어두운 밤’을 가르칩니다. 신앙생활 중에 반드시 삶이 건조해지고 때로 신앙도 흔들리는 어둠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 때문에 일어설 수 있는 자리라고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기쁠 때는 하나님 없어도 기뻐합니다. 그러나 기쁠 일이 없을 때 기쁨과 평안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 못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셋째, 일상의 식탁으로 찾아가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아침의 식탁마다 찾아오시는 주님을 뵈옵는 감격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손수 밥상을 차려 주시는 주님, 아니 우리 일상의 밥이 되어 주시는 주님…. 오늘도 내가 살고 있음은 누군가 죽어 내 밥상에 올려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살아 있는 것은 누군가 그를 위해 죽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말씀하십니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요 6:48)

제자들을 찾아 일으켜 일상의 밥상에 앉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초대해 주신 밥상을 기억하며 승리의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밤이 새도록 그물질을 하였으나 잡은 것이 없던 바로 그 밤 제자들을 만나 주신 주님, 오늘도 이 아침에 초대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