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세월호 참사 종교계 큰 책임… 돈 우상 없애야”

입력 2014-05-06 10:53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최근 종편채널 ‘JTBC’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에 종교계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세월호 참사 원인과 이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회 전반의 돈 중심 가치관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사회를 통탄했다. 그러면서 종교계가 삐뚤어진 가치관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언론 학자 교육계 모든 곳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별히 종교계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종교계는 지금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며 “종교계가 돈을 더 부추기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돈에 집착하는 현상에 대해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인의 세계관과 관계가 있다”며 “초월적인 신에 대한 관념이 없고 내세가 없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성취하고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회 전반에 퍼진 안전 불감증에 대해 “과거에는 나쁜 버릇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안전 불감증은 범죄”라고 단정 짓고 “500명이 타는 여객선을 운전하는 사람의 의식 수준이 돛단배 수준이어서야 되겠냐”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돈의 우상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또 일어나고야 만다”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이번 계기로 국민들이 화를 잔뜩 내고 일어나야 한다”며 “화가 난 시민들이 앞으로는 잘못을 적당히 넘어가지 말고, 눈을 부릅뜨고 안전과 관계된 일을 감시하는 시민운동을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