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4골 소나기' 전남, 상주 꺾고 3위 점프
입력 2014-05-04 16:57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다크호스' 전남 드래곤즈가 상주 상무를 상대로 소나기 골을 쏟아내며 2연승을 거두고 3위로 뛰어올랐다.
전남은 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송창호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10라운드에서 성남을 꺾은 전남은 이날 상주까지 무너뜨리고 2연승을 기록, 승점 20(골득실+2)으로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20·골 득실 +6)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졌다. 전남은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0·골득실 +1)와도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제주를 4위로 밀어냈다.
전남의 결정력과 하석주 감독의 용병술이 조화를 이룬 승리였다.
전반 8분 상주의 유지훈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힘겹게 출발한 전남은 전반 17분 ‘광양 루니’ 이종호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전반 29분 이종호의 패스를 받은 이현승이 역전골을 꽂고, 1분 뒤 현영민의 프리킥을 받은 방대종의 추가골까지 이어지며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상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상주는 전반 4분 만에 스트라이커 하태균의 추격골이 터지더니 후반 14분 이근호와 호흡을 맞춘 이상호의 동점골이 이어지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1분 전남 하석주 감독은 197㎝ 장신 수비수 코니를 교체 투입했다.
키가 큰 코니를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었고, 하 감독의 작전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전남은 후반 43분 이종호가 왼쪽 측면에서 길게 크로스를 올리자 코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렸고, 2선에서 볼을 잡은 송창호가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아 짜릿한 역전 승리를 매조졌다.
부산에서는 부산 아이파크가 경남FC와 2-2로 비겼다.
부산은 2-1로 앞서던 후반 23분 수비수 이경렬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남은 패배를 막아냈지만 최근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