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퍼드 연장 결승포…다저스, 마이애미에 설욕

입력 2014-05-04 14:17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연장 11회 터진 칼 크로퍼드의 결승 2점포에 힘입어 마이애미 말린스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또 불펜진이 급격히 흔들린 탓에 고전했으나 연장전에 터진 한 방을 앞세워 9-7로 이겼다.

다저스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난타전이 벌어진 이날 다저스는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폴 마홈이 6이닝 동안 8안타를 얻어맞으면서도 3실점으로 잘 버텼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이 상대 선발 제이콥 터너를 무너뜨렸다.

2∼3회 1점씩을 주고받아 2-2로 맞선 4회 후안 우리베와 미겔 올리보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에서 디 고든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올렸다.

이어 등장한 푸이그가 한가운데 커브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 마이애미 선발 터너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6회에 다시 1점씩 주고받아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마홈이 강판할 때만 하더라도 다저스의 손쉬운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불안한 계투진이 또 불을 질렀다.

7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브라이언 윌슨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연달아 내줘 위기를 자초하더니, 마르셀 오즈나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삽시간에 7-6으로 쫓긴 다저스는 8회 2사 만루의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9회에 등판한 크리스 페레스가 결국 1점을 지키지 못했다.

안타 두 개와 볼넷 하나로 1사 만루에 몰린 페레스는 재러드 살탈라마키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동점을 만들어줬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는 다저스의 한 방이 빛을 냈다.

10회말 2사 3루의 위기를 잘 넘긴 다저스는 11회초 1사 1루에서 크로퍼드가 우월 2점포를 터뜨려 마침내 균형을 깼다.

브랜든 리그는 10∼11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져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