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세대교체 후유증…단체전 16강전 루마니아에 패해 탈락

입력 2014-05-03 03:51

한국여자탁구가 세대교체 후유증을 겪고 있다.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 출전중인 한국여자팀은 2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복병 루마니아에 2대 3으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대회 4강 진출을 목표로 출전했던 3번 시드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2008년 광저우세계선수권대회 16강 탈락에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적어냈다.

한국은 에이스인 서효원(마사회·세계랭킹 8위)이 첫 단식을 잡았지만 믿었던 양하은(21위), 석하정(15위·이상 대한항공)이 2, 3게임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서효원이 4번째 단식을 잡아 균형을 이뤘으나 양하은이 5번째 단식에서 19세 신예 쇠츠 베르나데트(59위)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여자탁구는 그동안 30대 수비전문 김경아, 박미영과 중국귀화 선수인 당예서 등을 앞세워 세계 4강 전력을 유지해왔다. 2012년 독일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3위였다.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5명 중 석하정(29)만 남기고 4명을 교체하는 역대 최대 물갈이를 했다. 세계랭킹 8위인 서효원(27)과 차세대 유망주 양하은(20), 박영숙(26·마사회), 조하라(26·삼성생명)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세계랭킹에 걸맞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5번 시드의 싱가포르에 무릎을 꿇었고, 세계랭킹 50위권인 루마니아 선수들과의 16강전에서 서효원만 제기량을 발휘했다.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갑작스레 대표팀 주전이 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지 못한 것도 패인인 것 같다”며 “9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보약을 먹은 셈치고 더욱 훈련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8강에 진출한 한국남자팀은 3일 오후 1시 대만과 8강전을 갖는다. 북한 여자팀은 우크라이나를 3대 0으로 꺾고 8강에 진출, 중국과 4강 진출 놓고 겨룬다.

도쿄=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