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선원실도 안내방송 가능…30분이상 아무것도 안해
입력 2014-05-03 03:26
세월호 안내방송은 조타실과 안내 데스크뿐 아니라 선원들의 침실 내에서도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내 전화기의 ‘0번’을 누르면 선원 누구나 탈출 지시를 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생존한 선박직 직원 15명은 지난달 16일 침몰 당시 누구도 승객들을 퇴선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일 “일부 선원들로부터 선내 방송이 5층 조타실과 3층 안내 데스크, 선원 선실 등에서 가능하다는 진술을 받았다. 전화기 0번을 누르면 방송이 나가는 시스템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부 선원들의 경우 오전 9시10분부터 좌현 3층 복도에 모인 뒤 구조될 때까지 30분 이상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 사이 기관장, 조기장 등은 원래 입고 있던 작업복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구조선에 올랐다. 검찰은 선원 신분임을 감추려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세월호 1등항해사 강모(42)씨는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서를 임의로 작성한 뒤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검란에 모두 ‘양호’ 표시를 한 뒤 선장 서명도 자신이 대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운항관리실은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운항을 허가했다. 안전점검 역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지호일 기자, 목포=문동성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