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력 잃은 코스피… 1960선 와르르

입력 2014-05-03 02:44


주식시장이 7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1030원을 위협할 정도로 떨어지며(원화강세)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포인트(0.12%) 내린 1959.4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에는 소폭 상승세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저금리 유지 기조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등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타나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오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1950선으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프로그램 매매(기관투자가 등이 일정한 전산 체계에 입력한 대로 이뤄지는 대규모 주문)에서도 2100억원 넘는 매도 우위가 확인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서는 현대차(-2.17%), 현대모비스(-0.34%), 기아차(-1.75%)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전 거래일보다 0.68포인트(0.12%) 내린 558.6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03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8일(1027.9원) 이후 최저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조만간 환율이 103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적정선보다 떨어지면 채산성이 낮아져 이익이 줄게 된다. 특히 비슷한 기술력을 갖춘 중국·일본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뒤지게 된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