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울고 또 울고… 눈물의 추모행렬
입력 2014-05-03 03:35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7일째인 2일 경기도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등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안산지역 고등학생 등 단체 조문객이 많았다. 이들은 영정 속 해맑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침통한 표정으로 묵념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일부 조문객은 출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건네는 휴지를 받아들고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분향소 옆에는 희생자들의 안식을 바라는 검은 리본,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가득했다. 멀리서 마음을 담아 보내온 추모 문자메시지도 계속 늘어갔다.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및 임시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28만여명이 방문했다.
안산시내 장례식장 5곳에서는 단원고 희생자 9명의 발인이 있었다. 이와 관련, 사고 이후 단원고 희생자 30여명의 장례를 치른 J장례식장 대표는 이날 단원고에 운영 수익금 5000만원을 기탁했다. 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이 늘면서 국화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농협중앙회 안산시지부는 최근 국화 1만 송이를 기증했다.
애도의 물결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과천시가 이날 청사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함에 따라 도내 31개 모든 시·군에 분향소(38곳)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용인·고양·수원·화성시 등은 분향소를 전철역 등 여러 곳에 설치해 조문객 편의를 돕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당초 합동분향소를 광역 시·도에만 설치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지만 추모 열기를 제한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시·군·구에도 자율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이후 이날 오후 7시 현재 조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강서·노원·영등포구 등에 이어 강남·강북구도 이날 청사에 합동분향소를 개설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조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란 리본을 배부하고 방명록 안내, 헌화용 꽃 배부 등 조문객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주민들은 이날 합정역과 망원역 사이 가로수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구를 담은 노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용산구는 3일 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한국전력공사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온 경남 밀양 주민들은 3일 오후 7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은 어린이날인 5일 오전 9시30분 동대문구 청량리역광장에서 ‘실종 아동 찾기 및 세월호 희생자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안산=김도영 기자,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