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서 열차 추돌… 170여명 부상

입력 2014-05-03 02:16

서울시내에서 지하철 열차가 추돌한 뒤 탈선해 승객 17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질타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어이없는 사고였다.

2일 오후 3시32분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향하던 열차 2대가 추돌사고를 일으켜 승객 170여명이 다쳤다. 사고가 나자 승객들은 직접 전동차 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대피했으며 부상자 일부는 인근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차량에 발생한 이상으로 잠시 정차하고 있던 열차를 뒤따라오던 열차가 들이받아 발생했다. 후속 열차는 정차된 열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정거했지만 진행하던 탄력으로 앞 열차를 들이받았고 앞 열차 뒤편 객차 2량이 탈선했다.

승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소식을 알렸다. 한 시민은 “안내방송도 없이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도 손이 떨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상왕십리역에서 열차 간 접촉사고 발생, 정전과 함께 강한 충격이 있었다. 내부에서는 승객끼리 부딪히고 깔렸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무원들은 사고 직후 즉시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2호선을 관할하는 서울메트로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