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전진하고 있다” 英 방문서 자신감 표명

입력 2014-05-03 02:53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베노믹스는 전진하고 있다”며 자신의 경제정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베노믹스는 대담한 금융 완화와 대규모 재정 투입, 성장 전략 등이 핵심인 아베 내각의 경제정책을 말한다.

아베 총리는 1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금융특구에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향후 법인세 인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가전략특구 창설 계획도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규제 타파를 위한) 드릴의 날은 최대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오는 6월 확정할 것”이라며 “현재 도쿄도의 경우 35.64%인 법인세를 몇 년 내 20%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 증세에 대해서는 “아직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우려는 걱정한 만큼은 아니지 않나”라며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더욱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법제를 바꿔가겠다”며 “어려운 일인지는 알지만 이를 해내지 못하면 일본은 성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을 위해 원전을 재가동하겠다는 방침도 확실히 했다. 그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의 실현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세계 어느 곳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원전을 신중한 절차를 밟아 재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베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 후 일본 도시바가 영국 원자력 산업에 2억 파운드(약 3481억원)를 투자해 영국에 1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