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생동의 계절, 봄을 활성화하자
입력 2014-05-03 02:45
금년에는 예년과 달리 봄소식이 빠른 것 같아 곧 여름이 닥치겠구나 걱정했는데 제법 길게 봄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저녁과 낮 사이 일교차가 큰 시간이 나름 길게 이어지고 있다. 봄이 오면 크게 올라간 낮 기온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즉, 생명의 근원인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춘곤증도 오는 것이고 아주 일시적이지만 봄에 체중도 약간 감소하는 것이다.
흔히 봄을 탄다는 말은 일시적으로의 에너지 부족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몸에서 힘은 어느 경로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창세기 2장 7절에 보면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다고 적고 있다. 힘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성경은 정확하게 설파하고 있다. 실제 힘 생성을 위한 두 계통(소화기, 호흡기 계통)은 생명 지킴과 관련해서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음을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먹은 탄수화물을 비롯한 에너지원이 어떻게 말단세포로 전달돼 힘이 만들어져 생명이 유지되는지를 살펴보자. 탄수화물은 소화되기 전인 녹말(다당류)이 소화를 통해 이당류인 설탕, 궁극적으로는 단당인 포도당으로 변화돼야 혈중으로 흡수돼 세포 차원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하다. 혈중으로 유입된 포도당은 간장이나 근육 등에 저장되거나 즉시 사용된다. 밥을 먹은 경우에는 소화된 포도당이 바로 혈중으로 유입돼 혈당을 올려주지만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 즉 공복상태에서 에너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간장이나 근육에 저장된 당원질을 끌어내어 혈중으로 이동시키게 되는데 이때 작동되는 호르몬은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다.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당질스테로이드 호르몬 등 다양하다. 그래서 혈당을 높여주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은 실제적으로 없다. 이들의 작용으로 증가된 혈당은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는 각 조직 혹은 세포로 혈관을 타고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바로 췌장섬의 베타세포가 분비하는 인슐린이다.
혈당을 올릴 때와는 달리 혈중의 포도당을 목적지인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은 바로 이 인슐린호르몬이 홀로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이 호르몬이 부족할 때 당뇨병이란 질병으로 이어진다. 대신 역할을 해주는 호르몬이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인슐린은 동원된 혈중의 포도당을 인체도로인 혈관을 타고 각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통해 혈당의 적정선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세포는 인슐린에 의해 전달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세포 안에서 에너지(힘)를 만들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갑상선 호르몬이다. 그래서 혈당도 충분하고 인슐린도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온몸이 천근만근이 되는 것이다. 세포 속으로 들어 온 포도당이 사립체로 들어가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와의 반응을 통해 최종 에너지를 생성하게 되는데 갑상선 호르몬은 이 과정을 촉진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봄을 성공적으로 넘기는 것은 충분한 에너지원을 공급해 줌으로 조물주의 정교한 에너지 생성장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잘 먹어야 된다는 말이다. 이때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활성산소에 대한 대책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계절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봄을 생동의 계절이라 하지만 정작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임을 아는 터 적절한 대책을 통해 봄을 활성화해 보자.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 인체를 정교하게 창조하셨다. 이를 잘 관리하고 보호하며 유지하는 것은 창조된 피조물로서의 책임이기도 하다. 건강한 삶, 건강한 신앙을 통해 삶과 신앙 모두에서 성공하는 우리가 되자.
<서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