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연 조건없이 통합해야” 조용기 목사 등 원로 제안
입력 2014-05-02 10:53 수정 2014-05-02 13:38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만신 지덕 이용규 목사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등은 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원로들의 제안’이란 제목의 성명에서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대통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은 총론에서 무조건 통합하여 하나가 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각론에서 상임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현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2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한교연이 한기총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대표회장 직을 사임하고 통합 대표회장을 선출할 것을 원로들 앞에서 선언하고 동의했다”며 “그러므로 통합 대표회장은 원로목사들이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협의해 공명하게 선출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해 (한기총은) 그동안 한교연에 고소, 고발한 모든 것을 취하한다”고 전제하고 “한기총 대표회장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향후 통합에 대한 모든 권한을 조용기 목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영훈 한교연 대표회장은 “한교연은 원칙적으로 양 기구 통합에 찬성 입장을 갖고 있으며, 원로 목회자들의 고견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은 임원회를 통해 조만간 내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교연 한 관계자는 “홍 대표회장이 (먼저) 사표를 제출하고 2011년 7월7일 임시총회에서 채택한 정관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쉽게 끝날 문제”라면서 “그렇게 되면 한교연 조직도 없어지고 이단연루 의혹을 받은 교단들도 자연스럽게 정리 된다. 원로들의 제안은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고 말했다. 예장 통합 한 관계자도 “원로 목회자들의 노력은 감사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단을 가입시키고 사유화 된 한기총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이상 양 기구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2012년 한교연이 갈라져 나간 데 이어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예장 고신, 예장 합신, 예장 고려개혁, 예장개혁연대 등이 탈퇴하는 등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유영대 백상현 기자
다음은 성명 전문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원로들의 제안
우리는 최근 진도 앞바다 여객선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아직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분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고대책본부는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대통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경직, 정진경, 조용기, 이만신, 박맹술, 지덕 목사 등의 주도하에 한국교회 전체가 합력하여 설립한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입니다. 그러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외부에 어떤 방해에도 굴함이 없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으로서 그 사명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2. 한기총과 한교연은 총론에서 무조건 통합하여 하나가 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각론에서 상임위원회를 통하여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3. 현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2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한교연이 한기총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대표회장직을 사임하고 통합 대표회장을 선출할 것을 원로들 앞에서 선언하고 동의하였다. 그러므로 통합 대표회장은 원로 목사들이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협의하여 공명하게 선출할 것을 선언한다,
4.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하여 그동안 한교연에 고소, 고발한 모든 것을 취하한다.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향후 통합에 대한 모든 권한을 조용기 목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다.
2014년 5월 2일
조용기 이만신 지덕 이용규 엄신형 조경대 오관석 백기환 이승렬 이강평 이영훈 목사, 하태초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