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황식 ‘흑색선전 공방전’

입력 2014-05-02 02:31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상호 불법 선거운동 의혹 공방전이 검찰 고발 사태로 이어지는 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 후보 측은 1일 정 후보의 경선홍보물에 대해 불법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정 후보가 경선홍보물에 선거규칙상 금지된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짜깁기했다”며 “한 달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리저리 편집해 마치 정 후보만이 서울시장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즉각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당헌당규에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칩거에 이어 생떼까지 부리고 있는 김 후보는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경선후보로서 참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또 정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가장해 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김 후보 측을 겨냥해 불법 흑색선전 의혹을 제기했다. 녹음파일은 정 후보의 주식백지신탁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 직무연관성을 묻는 질문과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정 후보 아들의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발언이 담겨있다. 이에 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를 가장한 불법 흑색선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며 서울 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전문 여론조사 기관과 함께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출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도 않은 채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