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1세대 창업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4-05-02 02:29


국내 제약업계의 기반을 닦은 대표적 1세대 창업주인 김신권(사진) ㈜한독(옛 한독약품)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2년 평북 의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41년 중국 안둥시에서 ‘금원당’이라는 약방을 차린 이래 70여년간 제약업에 매진했다. 54년 한독을 설립했고 57년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 독일 기업 훽스트사와 제휴해 선구적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비즈니스 영역을 세계로 넓혔다. 의주상인 ‘만상 임경옥’의 영향을 받아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모토로 삼아왔던 고인은 평생 ‘신뢰 경영’을 실천한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75년 직원들에게 노동조합 설립을 권유했고, 한독은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 분규도 겪지 않았다.

김 회장은 의약학 사료 보존을 위해 64년 한독의약박물관을 세웠고, 2006년 설립한 한독제석재단을 통해 장학사업과 의약학 연구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쳐왔다. 유족은 아들 김영진 한독 회장을 비롯해 2남1녀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6시30분. 영결식은 오후 1시30분 충북 음성 한독 컴플렉스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열린다(02-2227-7550).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