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전국 분향소 추모 발길 이어져
입력 2014-05-02 00:58 수정 2014-05-02 15:00
세월호 침몰 사고 합동분향소가 운영된 지 9일째인 1일 안산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에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많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산의 한 가스누설 경보기 제작업체 직원 4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오후 3시에는 안산 지역 3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세월호 사고 시민대책위원회’ 소속 500여명이 조문을 한 뒤 추모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화랑유원지에서 안산시청까지 약 3㎞를 행진했고, 고잔동 문화광장에 이르는 1㎞ 구간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3보1배를 했다.
문화광장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고 당일부터 시작해 16회를 맞은 촛불집회에는 안산에 있는 엄마들이 주축인 ‘엄마의 노란손수건’이란 온라인 카페 회원 20여명이 머리에 노란 손수건을 두르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마련된 서울 합동분향소에도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질서 있게 줄을 서 분향을 마친 뒤 제단 옆에 마련된 노란 리본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적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바로 옆에 마련된 ‘노란 리본의 정원’을 찾아 추모의 글을 적은 리본을 기둥에 매달기도 했다.
직장인 유모(25)씨는 “그동안 바빠서 분향소를 찾지 못했는데 노동절을 맞아 나왔다”면서 “희생자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자치구들의 합동분향소 설치도 잇따르고 있다. 서대문구와 강동구, 성동구, 강서구는 이날 구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노원구도 지난 28일 구청사 1층 심폐소생술 교육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광진구도 2일 능동로 분수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인천 구월동 인천시청 앞 분수대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조영실(48·여·인천 계양구)씨는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눈물만 나온다”고 말했다. 안산·인천=김도영 정창교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