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단독] 해경 함정 수십척 수색 않고 방관… 침몰 3일째인 18일 조명탄 수백발 투하 속

입력 2014-05-02 02:05

세월호 침몰 사고 3일째인 지난 18일, 사고 현장에 파견된 해양경찰 소속 함정들이 수색작업을 제대로 벌이지 않는다며 ‘수색활동 독촉’을 받은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해경이 늑장대응과 초동대처 미숙에 이어 수색작업에도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해경 소속 사고 현장 지휘함인 3009함은 18일 오후 9시58분 내부 전산망 메신저를 통해 사고 현장에 나와 있는 90여척의 해경 소속 함정들에 ‘현 시각 조명탄 투하 중에도 불구하고 많은 함정이 수색작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음. 각 편대장은 확인하여 적극적으로 수색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지휘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지시사항에는 부산해경 소속 함정 5척, 여수해경 소속 함정 3척 등 사고 현장에서 움직임이 없는 해경 소속 함정 18척의 고유번호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18일은 세월호 침몰 3일째로 민·관·군이 조명탄 수백 발을 쏘아가며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던 날이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브리핑에서 “100척이 넘는 함정들이 24시간 수색에 나서고 있는 만큼 (유실된 시신은) 거의 모두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이 조류가 상당히 거센 맹골수도 해역이라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 유실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사고대책본부도 다음날인 19일 브리핑에서 ‘18일 조명탄 862발, 함정 172척, 항공기 30대를 동원해 해상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목포=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