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해’ 발표하며 변신 시도한 가수 박정현… 다양한 장르 넘나들며 일탈과 변화를 꿈꿨다
입력 2014-05-02 02:46
대한민국 대표 디바, 소울과 리듬앤블루스(R&B)를 대표하는 가수 박정현(38). 그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면에 내건 프로젝트 이름은 ‘싱크로퓨전(SYNCROFUSION)’. ‘Synchro(동시의)’와 ‘Fusion(융합)’이 합쳐진 데서 알 수 있듯, 그는 이번 작업에서 일탈과 변화를 꿈꿨다. 함께하고 싶은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그 다음해’는 1998년 데뷔곡 ‘나의 하루’를 작사·작곡한 가수 윤종신(45)과 만들어낸 재회의 산물이다. 이번엔 윤종신이 소속된 ‘팀 89’가 가사를 붙이고 박정현이 곡을 썼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CJ E&M 센터에서 만난 박정현은 “콘셉트부터 함께 만들어간 작업”이라며 “프로젝트를 3차까지 진행할 계획인데 힙합, 록 등 다른 색깔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첫걸음은 짧게 자른 검정 머리칼에서도 드러났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두근거림이 표정에서도 역력히 드러났다.
사실 박정현의 변신 계획은 따로 있었다. ‘그 다음해’가 포함된 미니앨범을 내면서 빠른 비트의 ‘더블 키스(Double Kiss)’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가벼운 몸짓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박정현도 어깨를 들썩이게 할 줄 아는 구나’란 소리를 듣고 싶었다고 했다.
‘더블 키스’는 세월호 참사로 발표가 2주 연기됐다가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신 수록곡 ‘그 다음해’를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 느린 템포의 팝 발라드다. 이 곡을 통해서도 박정현의 변신은 드러난다. 장점인 폭발력 대신 절제미를 택했다.
“기교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어요. ‘박정현 표’라는 말이 있다면 그건 노랫말을 가장 중시한다는 의미일 거예요.” 가사에는 ‘오래된 연인의 사랑은/ 너 없는 두려움이 이겨버렸어/…/ 최소한 그댄 나의 일부가 됐죠’라는 영원한 만남을 꿈꾸는 연인의 약속이 담겨있다.
박정현은 “노래는 연기자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과 같다”며 “너무 좋아서 소리를 크게 지르는 장면이 있고 고민하면서 감정을 조용히 표현하는 장면도 있는 것처럼 이번 노래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박정현은 오는 9∼11일, 16∼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그는 “작은 공간에서 나와 연주팀이 마치 하나의 밴드인 것처럼 공연하고 싶다”며 “음악의 세밀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해석에 신경 쓰겠다. 관객과 나, 단 둘이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