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신도들에게 1999년 당시 세상종말이 온다고 선전을 하면서 정작 그 다음해 9월까지 본부 건물을 신축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일보가 1일 단독 입수한 도급계약서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김주철 총회장 명의로 99년 8월 세방기업과 경기도 분당 이매동 45번지에 79억3100만원짜리 교회(총회 본부)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에는 99년 9월1일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2000년 9월1일 준공하고 하자 담보기간은 10년이라고 명시돼 있다. 공사가 늦어질 때 물어야 하는 지체보상금율과 하자보수를 위한 보증금율도 기록돼 있다.
세방㈜ 건설팀 관계자는 “하나님의교회와 99년 계약을 맺고 교회 건축 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있다”면서 “공사를 진행하며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나 당시 실무를 맡았던 분들은 대부분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황당한 사실은 99년 당시 하나님의교회가 신도들에게 “연말에 세상이 끝난다”며 종말론을 외치고 생필품까지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이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A씨는 “당시 교회에서 ‘2000년 1월1일이 되면 Y2K(밀레니엄 버그)로 모든 것이 폭발하고 세계가 종말을 맞이하기 때문에 물 군용식량 손전등 라디오 양초 건빵 등의 물품을 서둘러 준비하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전 성도가 청계천과 남대문 등을 돌며 비상물품을 사들였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님의교회 탈퇴자 모임 ‘시오니즘’ 관계자는 “도급계약서에서 볼 수 있듯 하나님의교회 최고 지도부는 세상종말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단지 순진한 신도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해 은연중에 헌금을 강요하려 하였던 것”이라면서 “하나님의교회는 그 뒤 2012년에도 시한부 종말론을 외쳤고 이전 88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불안감을 자극해 교세와 재산을 급속히 불려왔다”고 지적했다. 본보는 하나님의교회 측에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반론보도문
제목:
2014. 5. 2.자 『“하나님의 교회, 세상 끝난다면서 건물 신축공사”』 기사 관련 반론보도문
본문:
하나님의교회는 “하나님의교회가 불안감을 자극해 교세를 확장하거나 재산을 형성한 사실은 없다”는 반론을 제기하였습니다.
백상현 기자
하나님의교회, 세상 끝난다면서 건물 신축공사
입력 2014-05-02 02:39 수정 2016-07-05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