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안양샘병원 등 기독교계 병원 세월호 피해자 심리 치유 나서

입력 2014-05-02 02:23


기독교계 병원과 NGO, 목회자들이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 난 마음을 보듬기 위해 나섰다.

경기도 안양 만안구 안양샘병원은 생존자와 피해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병원의 1개 층을 정신적 외상 치유 병동으로 꾸미고 치유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샘병원 박상은 원장은 “전쟁이나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왜 하필 나인가’라는 생각에 심리적 불안과 무기력감,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번 사고로 몸과 마음이 상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마음의 평안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유 프로그램은 집단 상담 및 음악과 미술, 원예 등의 활동으로 구성돼있으며 총 5일이 소요된다. 크리스천의 경우 영성회복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박 원장은 “안산시기독교연합회(회장 유재명)와 2일 회의를 갖고 조만간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샘병원은 지난 2월 발생한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 부상자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당시 샘물교회봉사대원들의 외상치료와 함께 마음과 정신을 함께 돌보는 ‘전인치유(全人治癒)’를 통해 사회복귀를 도왔다.

안산지역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도 치유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의 세월호 사고 희생자 공식합동분향소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국제 NGO 국제응급구조의료지원재단(의료지원재단)과 함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스에는 의료지원재단 관계자들과 목회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분향소 인근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의료지원재단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도 대기하고 있다.

안산 지방회 사회봉사위원장 심동우 목사는 “세월호 참사로 피해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 심리적 외상을 입었고, 우울증을 호소하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유가족이은 물론 불안을 호소하는 조문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어 부스를 설치해 분향소 운영이 끝날 때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