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임영서 (15·끝) “인생 후반 경영도 주님 손만 잡고 가게 하소서”

입력 2014-05-02 02:01


나는 인생도 축구와 같다고 생각한다. 열매를 맺기 위해 달려가는 전반전이 있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후반전이 있다.

난 이제 막 인생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들이 이제 결실을 맺도록 최선의 노력으로 경주하려고 한다. 먼저 ‘죽이야기’ 등 우리 브랜드가 3년 이내 ‘773’을 완성하도록 기도하며 뛰고 있다. 773이란 가맹점 700개를 달성하고 이 가게들이 하루 평균 7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본사 수익도 하루 3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19년까지 해외에 브랜드 가게를 더 많이 수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려고 한다.

또 앞으로 닥쳐올 식량 위기를 대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유기농법을 통해 쌀과 고구마 등 농산물을 키워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

고향인 양평에는 성령과 함께하는 ‘자연 속 힐링센터’를 세우고 싶다. 죽을 찾는 고객들 중에는 유독 질병을 가진 환자가 많다. 소화력이 약해져 죽을 선호하게 된 것인데 암과 당뇨, 심장병 등 난치성 환자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분들이 자연에서 치유 받고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싶다. 그래서 머릿속에 계속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의류사업, 비행기 기내식 사업 아이디어도 점점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사업이 커지고 이로 인해 일자리가 창출되어 많은 사람이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분명하다.

내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이 구체화되면 최소 1000명의 직원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4000여명의 가족이 공동체에 묶이게 될 것이다. 또 우리와 관련된 여러 기업도 상호 보완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받게 될 것이기에 기대가 된다. 여기에다 나 혼자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나를 능가하는 사업가 12명을 키워 한국과 세계를 주름잡게 만들고 싶다.

나는 경영자로서 문제를 만나면 그 강도가 세게 느껴진다. 상처도 받고 괴로워할 때도 많다. 터무니없는 요구와 협박도 있고 왜 이리 힘든 일을 선택했는지 후회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 속에서 바울의 고백을 발견하고 마음속에 큰 위로를 받았다. 그것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란 외침이었다. 바울의 말은 기업 사장으로서 너무나 실감나게 다가왔다. 매일 죽음을 무릎 쓰고 살아간다는 절실함 속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며칠 전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 ‘주님 손만 잡아라’고 인생의 정답을 깨우쳐 주신 어머니에게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머니 이렇게 주님 손 붙잡고 여기까지 잘 왔어요. 저 잘 성장했지요. 기쁘시죠. 저도 제 아이들에게 ‘주님 손만 잡고 가라’고 교육을 단단히 시키겠습니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감사의 조건들이 많이 떠오른다. 아내 안성희 집사는 나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지만 불평 없이 내조하며 잘 따라와 주어 감사하다. 부족한 나를 믿어 준 가맹점 점주들께도 감사드린다. 나의 멘토가 되어 준 많은 분도 있고 조건 없이 우리 회사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많은 이에게도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지금 이 시간에도 역사하신다.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의 생사화복을 지켜보시고 주관하신다. 자유의지를 부여받은 우리 인간이 이런 하나님의 숨결을 느낀다면 인생이 좀 더 진지해지고 충실해지지 않을 수 없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준 독자들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할렐루야!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