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늘 대란' 우려… 저장마늘 5000t 수출 추진
입력 2014-05-01 14:03
[쿠키 사회] 제주산 마늘이 수급 문제로 처리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마늘 처리를 위한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공동으로 마늘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 회의를 열고 지난해산 저장 마늘 5000t에 대한 시장 격리와 6000t에 대한 추가 수매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도는 지방비 40억원을 긴급 투입해 지난해산 저장 마늘 5000t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산 저장 마늘의 경우 해외바이어의 샘플 평가 결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도는 현재 중간 유통상인에 의한 3.3㎡ 기준 마늘 밭떼기 거래 가격이 평년(1만2000∼1만3000원)의 절반 수준인 6000∼7000원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산을 비롯해 국내 남부지방에서 생산되는 남도마늘의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는 20일을 전후해 올해산 햇마늘 4만600t(생산 예상량)의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 폭락 등 이른바 ‘마늘 대란’ 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1일 세종시 정부청사 회의실에서 마늘 수급대책 회의를 열고, 마늘 수급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도내 마늘 생산농가들은 “당장 마늘 대란이 눈앞에 닥칠 상황이어서 우선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 결정이 절실하다”며 “정부지원이 없게 되면 제주의 마늘 농가들이 줄줄이 도산하게 될 처지”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마늘 농업에 대한 체계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