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중국발 지각변동 가시화… 화웨이 年성장률 업계 평균의 倍

입력 2014-05-01 03:51


중국발 스마트폰 지각 변동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휴대전화(피처폰, 스마트폰 포함) 판매량이 4억7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7270만대보다 9% 늘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휴대전화 10대 중 7대가 스마트폰이었다.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이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커졌다는 게 SA의 분석이다.

상위 5개 업체 중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업체는 미국의 애플(0.7% 포인트)과 중국 화웨이(0.4% 포인트)뿐이다. SA는 “화웨이의 연간 성장률은 업계 평균보다 배 이상 높다”면서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아시아,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1분기 142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만대를 더 팔았다.

개별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중국 업체의 ‘인해전술’도 도드라지는 대목이다. TCL-알카텔, 쿨패드,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를 필두로 한 하위 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은 1억7360만대로 점유율은 42.6%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5.3% 포인트 수직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 저가 시장에서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1억1300만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6% 증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7.7%로 0.9% 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이 커진 것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SA는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저가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덕분에 2∼4위 업체인 노키아, 애플, LG전자를 합한 것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냈다.

LG전자는 1640만대를 팔아 4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0.3%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에 스마트폰 1230만대를 팔아 체질 개선에는 성공했다. LG전자는 27∼28일 서울, 런던, 뉴욕, 이스탄불 등 6개 도시에서 G3 공개 행사를 연다. 이날 보낸 초대장에는 ‘To be simple is to be Great(단순한 것이 훌륭하다)’는 문구를 넣어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제품임을 암시했다.

애플은 아이폰만으로 10.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저가 피처폰 중심인 노키아는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5.1% 하락하며 4700만대를 판매했다. 전 분기보다 판매가 30% 줄었다. 노키아의 1분기 영업적자는 3억7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3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5.8%였고 애플은 29.8%였다. 양사의 차이는 14% 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 16.3% 포인트에서 더 줄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